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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사회불안장애의 인지적 모델

by 데이빗송 2022. 12. 29.

1. 사회불안장애의 주요 증상과 특징

사회불안장애는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상황을 두려워하여 회피하는 장애로서 사회공포증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장애에 대한 주요 증상은 개인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관찰되고 평가될 수 있는 한 가지 이상의 사회적 상황에 대해서 현저한 공포나 불안을 지닌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두려워하는 주된 사회적 상황은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낯선 사람과 미팅하는 일과 같은 일상적인 상호 작용 상황,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연설이나 발표를 하는 상황,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하거나 불안증상을 나타내게 될 것을 두려워합니다. 즉, 부적절한 행동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모욕과 경멸을 받거나 거부를 당하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게 될 것을 두려워합니다.

 

사회불안장애를 지닌 사람은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 노출되면 거의 예외 없이 심한 불안을 경험하게 되며 이러한 상황을 회피하고자 합니다. 사회적 상황의 실제적인 위험과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려할 때 과도한 것으로 판단되는 사회적 불안과 회피행동이 6개월 이상 지속되어 심한 고통을 경험하거나 사회적, 직업적 활동에 현저한 방해가 초래될 경우에 사회불안 장애로 진단됩니다. 사회공포증은 매우 흔한 심리적 문제입니다. 사회적 불안이나 수줍음은 대학생의 약 40%가 이런 문제를 지닌다고 보고할 만큼 매우 흔합니다. 

2. 인지적 모델

사회공포증을 지닌 사람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뿌리 깊은 믿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사회적 자기에 대한 부정적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자신에 관한 좋은 인상을 심어 주어야 한다는 강한 동기가 있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평가를 중요하게 여기며 그들로부터 호감과 인정을 받기 위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동시에 부정적 평가를 받는 것을 재난적인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비판적이어서 자신이 사소한 실수라도 하면 자신을 싫어하고 멀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들은 사회적 상황에서 자신이 한 행동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적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불안과 좌절감을 경험하게 되며 결국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회피적 대처방식을 선택하게 됩니다. 인지이론에서는 사회공포증을 지닌 사람들은 과거경험에 근거한 3가지 주제의 역기능적 신념, 즉 사회적 수행에 대한 과도한 기준의 신념, 사회적 평가에 대한 조건적 신념, 자기와 관련된 부정적 신념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하는 상황과 같은 어떤 사회적 상황에 처하게 되면, 이러한 역기능적 신념이 활성화되어 그 상황을 부정적으로 해석하여 사회적 위험을 지각하게 됩니다. 예컨대, 다른 사람이 하품을 하면 자신의 이야기가 지루해서 하품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사회적 위험을 지각하면, 서로 연결된 3가지 변화가 거의 자동적으로 일어나며 불안을 강화하게 됩니다. 첫 번째로 신체적 또는 인지적 변화가 나타납니다. 즉, 얼굴이 붉어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목소리가 떨리거나 주의집중이 되지 않고 정신이 멍해집니다. 두 번째로 안전행동이 나타나는데, 이는 불안을 줄이고 남들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한 방어적 행동을 말한다. 예컨대, 손 떨림을 막기 위해 마이크를 꽉 붙잡거나 타인의 시선을 피하거나 말이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빨리 말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안전행동은 오히려 타인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주거나 불안을 증가시키는 역효과를 나타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세 번째 변화로써 주의가 자신에게 향해지는 자기 초점적 주의(self-focused attention)가 나타나서 불안해하는 자신을 관찰하게 됩니다. 이러한 자기 관찰에 근거하여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을 부정적으로 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타인의 눈에 비치게 될 사회적 자기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구성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현실의 왜곡이 일어나는데, 예를 들어 자신의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고 느끼면 다른 사람들도 이러한 사실을 자신처럼 알고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3가지 변화가 악순환적 과정을 통해 불안을 강화하게 됨으로써 심한 사회적 공포를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